한동안 해외여행을 못 떠난 지 오래됐습니다.
그래서 다낭을 다녀온지도 꽤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
다시 해외여행을 갈 시기가 다가와서 그런지 문득 베트남 여행 때의 생각이 납니다.
참고로 위의 사진은 실제로 베트남에서 촬영한 사진이 아니고 DALL E라는 인공지능으로 만들어낸 사진입니다.
다낭은 몇년전부터 한국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여행지입니다.
다낭에서는 별로 볼거리는 없고 공항이 다낭공항이기 때문에 '다낭'이라는 이름이 알려진 것 같습니다.
공항이 있기 때문에 그나마 큰 도시이지만 별로 볼거리는 없습니다.
대부분은 다낭에서 내려서 '호이안'에 가거나 '바나힐'에 가시곤 합니다.
다낭이라고 웹사이트에 검색을 하면 포브스가 선정한 6대 해변이라고 나오는데....
포브스 이자식 가만 안 둔다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제일 높았던 곳은 호이안과 바나힐이었습니다. (흠?)
바나힐
호이안은 고즈넉한 시골 베트남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으면서도 시장도 가깝고 기념품을 구매할만한 곳이 많습니다.
커피도 베트남 특유의 향과 맛이 있어서 나름 맛있었고
칸 할머니의 반미 샌드위치도 너무 맛있어서 두 번이나 먹었습니다.
물가도 너무너무 저렴해서 시장에서 과일을 한가득 사들고 와도 몇천 원 밖에 안됩니다.
인터넷에서는 시장에 갈 때 무조건 제시하는 가격의 반 가격으로 사와라..라고 하던데
이미 너무 저렴해서 더 이상 깎기가 미안할 정도라서 저는 그냥 달라는대로 주고 사 왔습니다.
매대에 가격표가 적혀있지 않은 점이 좀 미심쩍긴 했지만
음... 바가지를 써봤자 2, 3000원이라... 이 정도면 그냥 속아줍시다.
호이안은 밤 풍경이 특히나 예뻐서 다낭을 여행 가신 분들은 꼭 가야 하는 필수코스입니다.
저는 숙소를 호이안으로 정해서 밤마실을 여러 번 나갔었는데
호텔의 수준에 비해서 가격이 아주 저렴합니다.
저는 4성급 호텔에 조식까지 선택을 했는데 3만 원대였습니다.
화장실이 거의 저희 집 거실만했다는....
바나힐
바나힐은 베트남이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시절에 더위를 피해서 고지대에 건설된 프랑스인들의 마을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놀이공원, 테마파크로 사용 중인데 높이가 백두산과 비슷한 높이여서
상당히 비현실적인 뷰를 보여줍니다.
다낭에서도 차로 30분 정도 이동을 해야 해서 여행사 같은 곳에서 단체로 차를 타고 가거나
택시 기사와 쇼부를 봐서 이동해야 합니다.
저는 그냥 택시 아저씨를 이야기해서 2만5천원 정도에 왕복으로 다녀왔습니다.
사진 찍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왜 불만족스러웠냐
다낭 여행이 불만족스러웠던 이유는 마지막 날 일정 때문입니다.
저는 보통 여행지를 가면 유명한 명소보다는 사람들이 실제로 생활하는 생활모습을 보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냥 이름 없는 동네들을 둘러보곤 하는데...
베트남에서는 그 경험이 너무 서글펐습니다.
지금까지 여행을 다녔던 곳들은 그래도 한국과 비슷한 생활환경이거나, 더 잘 사는 나라들
조금 더 못 사는 수준이었는데.. 베트남은 우리나라보다 GDP가 1/10 도 안 되는 수준이라서
그들의 생활상을 '보고 즐기기'에는 너무 서글펐습니다.
노점에서 하루 종일 과일 음료를 파는 아주머니 옆에는 4, 5살쯤 되어 보이는 꼬마 아이가
손가락 두 마디만 한 자그마한 장난감 자동차 하나로 하루 종일 놀고 있고
고양이도 강아지처럼 쇠 목줄이 묶인 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세상에는 더 어렵게 더 가난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먹을 것이나 깨끗한 물 한 모금이 없어서 죽어가는 아이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글로 보는 것, 말로만 듣는 것,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그들 앞에 서서 그들과 눈을 마주치고
인사를 나누는 일은 몇 배나 힘든 일이었습니다.
동정도 예의가 아니라고 그들은 그들만의 생활에 만족하고 행복할지도 모르지만
몇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여행자의 눈에는
그들이 생활 모습이 너무나 서글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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