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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천경자화백과 미인도 위작 사건

by 찍고 읽고 걷다. 2022.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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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천경자

천경자씨는 1924년 11월 11일 전라남도 고흥에서 태어나 광주여고, 도쿄여자미술전문대학교를 거쳐

파리 아카데미까지 수료한 우리나라 현대미술 1세대의 엘리트 화가입니다. 

1955년에는 대한 미술협회전에서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고 

홍익대학교 동양학과 학과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당시 여성에게는 매우 보수적인 사회적 분위기였지만 세계여행을 다니기도 하고 

배우 윤여정씨와 함께 흡연을 즐기기도 했다고 합니다. 

(아주 옛날에는 몸속의 기생충을 죽인다며 여성들에게도 흡연을 권장했다고 합니다.)

 

미인도 위작사건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했었던 전 '중앙정부부 부장' 김재규씨가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진

미인도'라는 그림이 문제의 시초가 됩니다. 

10.26 사건으로 김재규 부장의 전재산이 압수가 되면서 이 '미인도'도 정부의 소유로 넘어갔고 

국립현대미술관이 이 그림을 포스터로 제작해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그림이 '천경자의 미인도' 로 알려지면서 판매가 되자 

천경자 작가가 직접 본인의 그림이 아니라고 국립현대미술관에 알렸고 

놀랍게도 국립현대미술관은 주장을 반박합니다. 

왜 본인의 그림을 몰라보냐며 일종의 가스 라이팅을 하기 시작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당시는 이 사건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서 

엑스레이, 적외선, 자외선 촬영 기법을 동원했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런 방법도 

작품의 진위여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결국 프랑스 르부르미술관의 감정을 맡고 있는 '뤼미에르 감정팀'이 

그림의 진위여부를 따져보기 시작했고 그 결과 미인도가 천경자의 작품일 확률은

0.0002%라고 밝혔지만 서울중앙지방검창철은 미인도가 천경자씨의 진품이라고 결론 내립니다. 

 

사실 뤼미에르팀의 감정이 있기 이전인 1999년에 고서화 위조범 '권춘식'씨가 

"화랑을 하는 친구의 요청에 따라 소액을 받고 달력 그림 몇 개를 섞어서 미인도를 만들었다"

고 자백을 한 사실이 있습니다. 

아마도...천경자씨의 미인도가 위작이어야만 했던 이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검찰은 천경자씨의 그림(검찰이 천경자가 그렸다고 주장하는 그림)의 유통경로까지 

알아냈다고 발표 했습니다. 

천경자 본인이 이 그림을 그려서 잘 아는 지인에게 주었고 그 지인이 다시 김재규 정보부장의 

부인에게 상납했다는것이 그 내용이었습니다.  (그 '지인' 이 누구인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미인도 위작사건이후 천경자씨는 절필을 선언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생활하게 됩니다. 

2007년에는 그녀의 고향인 고흥군에 드로잉과 판화작품 66점을 기증했지만 

고흥군은 작품을 무성의 하게 보관해서 결국 반환을 요구하게 됩니다. 

고흥군은 그녀의 작품을 작품에 손상을 가하는 할로겐전구 아래에 전시하기도 하고 

청소용구를 보관하는 창고에 보관하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참고를 2000년대에는 이미 천경자씨의 작품이 호당 수천만원을 호가했었다고 합니다. 

 

결론은?? 

결국 뤼미에르팀이 재감정을 했고 역시나 가품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검찰은 아직도 진품이라고 주장을 하고 있고 천경자 작가 본인을 포함해서 검찰을 제외한 모두가 

가품이라는 게 거의 기정사실화 됐습니다. 

 

내 작품은 내 혼이 담겨 있는 핏줄이나 다름없습니다. 

자기 자식인지 아닌지 모르는 부모가 어디 있습니까

나는 결코 그 그림을 그린 적이 없습니다. 

나는 절대 미릿결을 새카맣게 개칠하듯이 그리지 않아요 

머리 위의 꽃이나 어깨 위의 나비 모양도 내 것과는 달라요 

작품 사인과 연도 표시도 내 것이 아닙니다. 

난 작품 연도를 한자로 적는데, 이 그림에는 아라비아 숫자로 적혀 있어요 

내가 낳은 자식을 내가 몰라 보는 일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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