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아마도 가장 많이 본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누도 잇신 감독의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입니다.

포스터에 나오는 개봉일은 아마도 재개봉인것 같습니다.

2003년에 처음 개봉했습니다.

 

영화의 내용도 좋지만 색감이나 전체적인 분위기가 너무너무 좋습니다.

츠네오는 심야의 마작 게임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최근 그 곳의 가장 큰 화제는 밤마다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는 할머니의

이야기다. 그 안에는 큰돈이나 마약이 들어있을 거라고 수근대는 손님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츠네요는 언덕길을 달려 내려오는 유모차와 마주치는데,

놀랍게도 그 안에는 한 소녀가 있었다. 그것이 츠네오와 조제의 첫만남...

할머니는 다리가 불편해 걷지 못하는 손녀를 유모차로 산책시키고 있었던 것.

그녀의 이름 조제는 프랑소와즈 사강의 소설에서 따온 이름이다.

츠네오는 음식 솜씨가 좋고 방안 구석에서 주워온 책들을 읽는 것이

유일한 행복인 조제와 친구가 된다.

그런데 예쁜 여자친구도 있지만 웬일인지 자꾸 이 별나고 특별해 보이는

조제에게 끌리는 츠네요.

그렇게 두 사람은 조금씩 조금씩 서로에게 가까워지며 사랑을 시작한다.

 

줄거리는 네이버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ㅎㅎ

 

조제를 고장난 아이라고 부르던 할머니는 조제를 이웃사람들에게 보여주는걸

꺼려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없는 밤과 새벽에만 조제를 산책시켜서

사람들 사이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할머니는 사회에 도움도 못되는 주제에 남과 같은 삶을 누리는건 욕심이라며

조제를 다그칩니다.

 

조제 : 본명은 쿠미코입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소설속의 여자 주인공 이름을

따서 자기를 조제라고 소개합니다.

호랑이 : 조제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을 보러

가기로 다짐합니다. 그러다 츠네오를 만나게 되고 조제는 츠네오와 함께

호랑이를 보러 갑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걸 보고 싶었어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을 때, 안길 수 있으니까

그런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평생 진짜 오랑이를 볼 수 없다고 생각했어."

 

물고기들 : 츠네오의 도움으로 처음 멀리까지 여행을 하게된 조제는

일부러 찾아간 수족관이 때 마침 휴관일이자 어린아이처럼 엉엉 웁니다.

그날 저녁 묵을곳을 찾던중 물고기 간판이 있는 모텔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하루를 묵게 됩니다.

그곳에서 조제는 츠네오에게 자신은 어둡고 깊은 바다속에서

살고 있었고 그곳에서 츠네오가 자신을 밝은곳으로 데려와 주었다고 말합니다.

"눈을 감아봐, 뭐가보여?

 - 아무것도.

그곳이 내가 있었던 곳이야

언젠가 너도 없어지게 되면 난 미아가 된

조개껍뗴기 처럼

바다속을 데굴데굴 굴러다니겠지

하지만 그것도 좋아."

 

- - - - - - - - - - - - 아래는 스포일러 입니다. - - - - - - - - -  -

 

 

 

 

원래 츠네오와 조제의 여행은 타지에 있는 츠네오의

부모님 댁에 가는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집에 가까워져가자 장애인인 조제를 가족에게 소개할 자신이 없어진

츠네오는 조제를 말없기 껴안고 눈치가 빠른 조제는

츠네오에게 바다가 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우리나라 영화중에서도 장애인 여성이 주인공인 '오아시스'가 있지만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츠네오에게 더욱 정이 갑니다.

아마도 나와 더 많이 닮아 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담백한 이별이었다.

우리가 헤어진 이유는 사실 하나였다.

내가 포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