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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 감상평

상실의 시대 - 무라카미 하루키

by 찍고 읽고 걷다. 2018.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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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처음읽은 일본소설이 아니었을까

상실의 시대 - 무라카미 하루키

째즈바를 운영하다 소설가로 데뷰하게 된

청년 무라카미를 세계적인 작가로 만든 작품이다.

처음 출간 됐을때의  제목은 '노르웨이 숲' 이었지만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소설의 반응이 좋지 않자

후에 '상실의 시대'로 변경해서 다시 출간하게 되고

그제서야 한국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게 된다.

얼마전에 민음사에서 상실에 시대 출간 30주년을 기념해

다시 '노르웨이 숲'으로 재 출간하였는데

나는 집에 '상실의 시대'가 있음에도 다시 구입했다.

표지의 색이 너무 아름다웠다.

하루키 본인이 정한 색이라고 한다.

 

소설 상실의 시대 혹은 노르웨이의 숲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초기작에 해당된다.

하루키의 소설을 접하지 못한 사람은 조금 어색할 수 있는

페러럴 월드가 등장하지 않는다.

'이쪽 세계'와 '저쪽 세계'가 있고 논리적인 설명없이

'처음부터 그렇게 되기로 정해진 것' 도 없어서

이해하기도 쉽고 나름 대중적이다.

20대 초반에 처음 상실의 시대를 읽고 너무 좋아서

하루키의 다른 소설 '해변의 카프카'를 읽었는데

이게 뭔가? 하는 실망감을 느꼈다.

30대 초반이 되어서 다시 읽은 카프카는 너무나 좋았다.

하루키만의 판타지적이 요소가 싫어서 한동안 읽지 않고 있다가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읽고

그의 소설이 다시 읽고 싶어져서 그의 책을 모두 읽는 중이다.

예전에 읽었던 상실의 시대도 다시 읽었다.

 

 

"어떠한 진리도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을 치유할 수는 없는 것이다.

어떠한 진리도 어떠한 성실함도 어떠한 강함도 부드러움도 그 슬픔을

치유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그 슬픔을 마음껏 슬퍼한 끝에

거기서 무엇인가를 배우는 길밖에 없으며,

그리고 그렇게 배운 무엇도 다음에 닥쳐 오는 예기치 않은 슬픔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네가 너무 좋아  미도리

-얼마만큼 좋아?

봄날의 곰만큼

-봄날의 곰? 하고 미도리가 얼굴을 들었다.

-그게 무슨말이야? 봄날의 곰이라니?

봄날의 들판을 내가 혼자 거닐고 있으면 말이지,

저쪽에서 벨벳같이 생긴 부드럽고, 눈이 똘망똘망한

새끼 곰이 다가오는거야. 그리고 내게 이러는거야,

안녕하세요 아가씨?

나랑 함꼐 뒹굴기 안 하겠어요? 하고

그래서 너와 새끼 곰은 부등켜안고

클로버가 무성한 언덕을 데굴데굴 구르면서 온종일 노는거야.

그거 참 멋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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