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작가의 책도 언제나 출판 첫날에 1쇄로 구매하고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도 되도록 첫째날 바로 감상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야 최대한 스포일러도 안당하고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평일 개봉 첫째날 바로 영화를 보면 관람 매너도 왠지 좀 더 좋은 것 같아요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올드보이때 부터 전부다 극장에서 관람했던 것 같습니다.
영화관련 TMI
박찬욱 감독은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사실은 작품상을 더 받고 싶었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이번 칸영화제가 75주년이라 작품상의 트로피에는
75개의 다이아몬드가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칸영화제의 트로피를 만드는 제작사도
칸 영화제의 트로피를 만든지 25주년이 돼서 트로피에 25개의 다이아몬드를 추가로 더 장식해
총 100개의 다이아가 트로피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박찬욱 감독은 이전에 칸에서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올드보이로는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적 있습니다.
이번 칸영화제에서는 박찬욱 감독뿐만 아니라 배우 송강호씨도 남우주연상을 받았는데요
20년 전 올드보이로 최민식 씨가 칸영화제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을 때
영화 아무도 모른다에 '야기라 유아'라는 아역배우가 남우주연상을 받았었는데
그때 아무도 모른다의 감독도 역시 고레에다 히로카즈였습니다.
박찬욱 감독은 인터뷰에서 영화의 기획단계때 부터 박해일과 탕웨이를 염두해 두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나리오가 완성되기도 이전에 두사람을 섭외하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특히나 탕웨이의 역할은 대체가 불가능해서 캐스팅이 불발될 경우 영화의 제작 자체가 불투명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영화의 많은 부분은 부산에서 촬영됐습니다.
밤 추격신도 종종 있어서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부산초량 이바구길정상에서 내려오다가 보면 보이는 말 벽화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최신작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 둘 다 촬영 장소로 쓰였습니다.
제목에 '스포일러 리뷰'라고 적어놨으니 영화 줄거리는 생략하고
개인적인 느낌만 적도록 하겠습니다.
앞서서 밝혔듯이 저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분위기를 무척 좋아합니다.
이번에도 살짝 어두운 톤과 색감 실내 소품의 분위기까지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김신영씨 같은 의외의 캐스팅도 좋았고 카메오 출연도 은근히 많아서
영화는 지루한 부분이 전혀 없었습니다.
박찬욱 감독은 개봉 전 인터뷰에서 자신의 영화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고
그냥 일반 멜로 영화라고 생각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음.. 저는 아쉽게도 이 인터뷰를 보지 못하고 영화를 봤고 저는 끝까지 서래(탕웨이)를 의심하면서
영화를 봤습니다. '박찬욱의 영화'라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계속 떠올리고
끝까지 '서래'를 의심했습니다. 영화에서의 해준(박해일)처럼
저도 해준처럼 서래가 해준의 조언처럼 바닷속 깊숙이 빠져 죽고 난 후에야
서래의 사랑이 진심이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서래는 해준의 녹음파일을 계속해서 돌려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서래는 해준이 서래에게 '사랑한다'라고 말해줘서 그 부분을 계속해서 들었다고 했는데
실제 녹음분에서는 '사랑한다'라는 문장은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건 서래의 거짓말도 아니고 착각도 아니었습니다.
서래에게는 자신이 살인자인걸 알면서도 덮어주는 해준의 말이 바로 사랑한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해준이 해준 사랑한다는 말처럼 스마트폰이 아닌 자신을 바닷속 깊숙이 묻어서
해준이 파괴되고 붕괴되기 이전으로 돌려놓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이전작 '아가씨'처럼 뚜렷하게 분리가 됩니다.
아가씨처럼 완전히 1부, 2부, 3부라고 명시된 것은 아니지만
해준이 부산에서 근무할 때와 이포에서 근무하던 시절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부산에서 근무할 때의 해준은 서래가 범인이 아닌것이라고 확신을 하고
이포에서 근무할때의 해준은 서래가 분명히 범인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부산에서는 고경표가, 이포에서는 김신영이 각각 해준의 의견을 반대하는데
박찬욱 감독은 고경표와 완전히 반대되는 특징을 가진 인물로서 김신영을 캐스팅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어떤 사람은 슬픔이 잉크처럼 천천히 퍼진다.'
'한국에서는 좋아하는 사람이 결혼을 하면 좋아하는 걸 멈춥니까?'
'그 친절한 형사의 심장을 가져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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