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면, 전포동 카페, 소품샵 투어

부산에 가면 매번 남포동과 번개시장, 보수동 헌책방 골목, 국제시장만 돌아봤었습니다.
가끔씩 서면도 가보긴 했었지만 주로 백화점이나 서점 정도만 갔었고
전포동의 카페나 소품샵까지는 못갔었는데
이번에는 다른곳은 안가고 오롯이 전포동 카페랑 소품샵만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로 방문한 카페는 DOCO입니다. 풀네임은 '도시농가코페도코' 입니다.
지하철 서면역과 가깝기도 하고 번화한곳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입구는 조금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야외 자리가 더 예뻐 보이는 카페지만 아직까지는 날씨가 쌀쌀해서 실내에 앉았습니다.
확실히 실내는 좀 야외만큼 예쁘진 않았습니다.
브라운톤과 실내조명 때문인지 좀 오래된 스타벅스 같은 느낌도 드네요

로스팅을 하는 카페라서 그런지.. 전날에 너무 맛없는 커피를 마셔서인지 커피는 무척 맛있었습니다.
빵도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요즘은 워낙 다들 맛있게 잘만들어서
까무러치게 놀랄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브라운그로서리입니다.
그로서리?라고 해서 식료품?? 소품샵??이라고 생각했는데 카페네요
네이버 지도에는 제대로 나오는데 구글 지도에는 아직 검색이 안돼서 전포대로 216길 - 21로 검색해서 찾아갔습니다.
입구부터 인스타 사진맛집의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입구에서 사진 찍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내 자리는 조금 협소해서 3, 4팀이 들어가면 가득차는 수준입니다.
평일에 방문했음에도 단체석? 처럼 보이는 큰 테이블만 남아 있어서 그냥 다시 나왔습니다.
야외에도 자리가 있지만 거기도 벌써 벌써 다른 분들이 다 앉아 있어서 미련 없이 다른 카페를 가기로 했습니다.
확실히 인스타에서 유명한곳은 인기가 많은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방문해보면 정말 인스타 사진에 올라오는 딱 그 자리만 예쁜 경우가 많아서
인스타에서 너~무 유명한 곳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다른곳도 후보로 몇개 뽑아 놓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혹시나 해서 2층으로 올라가봤는데 2층은 술집이네요 5시 부터 연다는것 같습니다.
요즘 9시 영업제한 때문에 낮부터 영업하는 술집이 많던데...
2층도 분위기가 좋을것 같네요

그로서리라는 컨셉 때문인 건지 아니면 정말로 식료품을 판매하는 건지
한쪽에 저런 공간이 마련되 있습니다. 저기도 테이블을 두면 좋을것 같긴 한데...

대구도 그렇지만 서면, 전포동도 70년대 미국 스타일의 가게들이 많네요
이제 북유럽 감성은 끝나는건지... 한때 잠깐 한옥카페가 유행했던것 처럼 이것도 금방 지나갈것 같습니다.

전포동은 사진 찍으러 오기에도 좋은 동네같습니다.
다른 곳들처럼 서면의 임대료가 높아져서 인근에 있는 다른 동네에 이런 예쁜 가게들이 많이 들어선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빨간 벽돌로 된 건물들을 좋아하는데 원없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소품샵 띵스오브노트입니다.
미리 검색해서 간것은 아니고 카페 가는 길에 소품샵이 보여서 들어가 봤습니다.
역시 소품샵은 윈도우 DP가 중요한것 같습니다. ㅎㅎㅎ
지금 다시보니 지우개가 너무 예쁘네요 왜 사진만 찍고 안 샀지...
핸드폰 케이스나, 파우치, 필통, 스티커 등을 팔고 있었고 저는 여기에서 인센스 스틱을 구매했는데
27,000원이라 좀 비싸다.. 싶었지만 향이 너무 좋아서 만족하고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센스 자체의 향도 좋았는데 태울때의 향도 너무 좋아서 다쓰면 온라인으로 다시 구매할 예정입니다.
(제가 구매한 인센스는 '마타'의 '홀려버린' 입니다.)

반응형

두 번째 카페 '꾸오이아노'입니다.
대구의 동성로, 교동도 무척 크지만 전포동도 범위가 굉장히 넓네요
아무래도 다음에 한번 더 방문해야겠습니다.
카페가 1층인 줄 알고 주변을 계속 서성거렸는데 2층에 있어서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ㅎㅎ
카페와 전혀 안어울리는 건물의 2층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문 닫는날이 따로 없네요 월요일에 가서 문 닫는 곳이 좀 있어서 아쉬웠는데
여기는 다행이 열려 있었습니다.

OPEN, Come on in 이라고 반겨 줍니다.
여기도 거의 만석이었고 구석에 한자리가 남아 있었는데 왜인지
다들 조용조용하셔서 소란스러운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음악도 어떤게 나오고 있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뭔가 난잡, 복잡하면서도 인테리어가 잘 되있는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런 인테리어는 정말 감각이 좋아야지 할 수 있는건데

메뉴판은 테이블에 가져가서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돼있습니다.

흠.. 뭔가 파는것 같지는 않고 그냥 물 잔과 물을 놓아두는 테이블인 것 같은데
DP를 잘해놨네요 평일에도 테이블이 모자라서 돌아가는 손님들이 꽤 많이 있었는데
손님들을 더 받을수 있는 자리를 이렇게 인테리어를 위해서 사용한다는건 대단한것 같습니다.
다만.... 반대편에도 이런 테이블이 하나 더 있었는데.. 그건 정말로 작업에 쓰시는것 같았습니다.

아.. Aesop 핸드크림 비싼데... 남은거 짤아서 쓰고 싶....

역시나 인테리어의 완성은 실물인건가...
타조털 멀지털이게는 저희 집에도 있는데 저렇게 풍성하진 않습니다. ㅎㅎ

쿠오이아노의 대표 디저트 메뉴인 Panna cotta입니다.
어떻게 읽는지는 모르겠네요 과일과 쨈, 꾸덕꾸덕한 요거트가 레이어 된 디저트입니다.
달달해서 커피와 함께 먹기 딱 좋았습니다.

커피는 아메리카노가 아니고 피터 드립커피 입니다.
일반 아메리카노보다 카페인이 더 많기는 하지만 대신 더 맛있습니다.
요즘은 인테리어만 좋은게 아니라 커피나 디저트도 다 맛있게 잘하네요

적당한 사이즈의 카페, 적당한 테이블 거리, 괜찮은 맛의 커피와 디저트..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카페 안에 고양이도 한 마리 돌아다니는데 고양이가 무릎 위에 올라와서 골골송을 들려줄 거라는
환상을 가지지는 않으시길... 고양이는 그냥 본척만척 합니다. ㅎㅎㅎ

전포동도 대구의 교동처럼 예전에는 전자제품이나 부품들을 팔던동네였던것 같습니다.
이렇게 전문적으로 특정 제품만 취급하는 가게들은 교토같은 느낌도 드네요

서면은 남포동처럼 부산의 유명한 번화가라 몇번씩 가봤었는데 전포동은 처음 방문해봤습니다.
대구의 남산동이나 삼덕동처럼 예쁜 가게들이 많네요
종일 돌아다녔지만 그래도 안가본 가게들이 더 많아서 앞으로 몇 번 더 방문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