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나오기 시작한 쿠팡 관련 뉴스는 아직도 끊이질 않고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쿠팡이 상품 검색순위를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저 공정위의 조사까지 받고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쿠팡번개배송도 탈퇴를 하고 어플까지 삭제를 했는데
무료배송, 번개배송이 없다는 것이 무척 아쉽습니다.
그렇다고 이런것들을 모른 척할 수도 없습니다.
요즘에 계속 머리속에서 맴돌던 생각이었는데
마침 읽고 있었던 책 '마르크스가 내게 아프냐고 물었다.'에서 여기에 대한 대답이 나온 것 같습니다.
소비자는 노동자의 적인가?
문제는 노동자로서의 정체성과 소비자로서의 정체성이 서로 충돌할때 발생합니다.
노동자로서의 나는 열악한 작업조건과 불안정한 일자리로 고통받는
대형 할인마트의 비정규직 노동자와 연대해야 할 것 입니다.
그러나 '나' 혼자 연대를 시도하는 것은, 불합리한 구조는 바꾸지 못한 채 소비자로서의 합리적 소비와
효용 극대화에 실패하는 결과만 낳고 맙니다.
그리고 더욱 큰 문제는 다른 노동자들도 나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데 있습니다.
이런 '나'들의 태도와 행동이 모여 결과적으로는 다른 노동자들이
낮은 임금을 받으며 해로운 작업조건에서 노동하도록 유도하게 됩니다.
.....
경쟁은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써 필요한 것인데,
거꾸로 경쟁을 거쳤으므로 성과 역시 틀림없이 좋을 것이라는 식의 뒤집어진 의식이 생겨나곤 합니다.
경쟁 시스템에 놓인 사람은 다른 이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에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입니다.
'너'의 기대, 나아가 '사회'의 기대에 따라 행동해야 하는 것,
이것은 결국 '나'를 소외시킬 수 있습니다.
결국 내가 다른 노동자의 아픔을 외면하고 이기적인 소비를 계속 이어나간다면
다른 (노동자이자 동시에)소비자들 역시 나의 노동자로서의 아픔을 외면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정말로 노동자의 적은 사용자가 아닌 다른 소비자들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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