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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essay

비석은 못보고 온 부산 비석마을

by 찍고 읽고 걷다. 2021.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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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공동묘지위에 만들어진 비석마을이라는 게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습니다. 

공동묘지위에 집을 짓다가 보니 자연스럽게 묘비를 축대로 삼기도 하고 

발판으로 사용하기도 한다고 해서 조금 흥미(?) 신기(?) 했습니다. 

(대부분 일본사람의 묘지입니다. )

감천 문화마을이 바로 인근에 있어서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관광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실제로 찾아가 보니 관광지라기 보다는 그냥 평범한 부산의 동네였습니다. 

중간에 표지판이 있기는 합니다.  그래도 감천문화마을처럼 관광지 느낌이 나는 동네는 아닙니다. 

625 때 전 국민 대부분이 부산으로 피난을 와서인지 정말 집들이 빽빽하게 지어져 있습니다. 

 

예전에는 부산이 제2의 도시였었는데 이제는 330만 정도로 인구가 많이 줄었고 

인천의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서 제2의 도시는 인천이 되었습니다. 

그럼 예전에 인구가 500만 일 때 지어진 집들은 다 빈집이 된 건가? 

실제로 빈집들이 꽤 많기도 했습니다. 

부산은 여름철에는 촬영하기 힘들것 같습니다. 

대부분 오르막길이고 계단이 많기도 하고 가파르고 거기다 카메라 장비에 가방까지 메고 있으니

여러모로 힘드네요 

 

동네의 구조상 가로등 설치할수 없는 곳도 많고 빈집도 많아서 밤에는 조금 무서울 것 같네요 

부러진 지지대도 많고 담벼락도 무너지고 있는중입니다. 

겁 많은 고양이도 있고 사람이 익숙한 고양이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밥과 물을 잘 챙겨 먹는지 눈매도 깨끗하고 털도 윤기가 흐르네요 

차가 많이 다니는 동네가 아니라서 다른 곳보다 더 안전할 것 같습니다. 

골목길 구석구석에 밥을 챙겨주는분들이 많았습니다. 

눈과 비, 추위는 그냥 사람들이 살지않는 집에 들어가서 피하는 것 같습니다. 

골목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 비석이 어디 있는거지? 싶었는데 

음...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기가 미안해질 만큼 생활공간이 그대로 들어 난 곳들이 많아서 

촬영을 마무리하고 그냥 내려왔습니다. 

이런곳을 관광지처럼 소개를 하고 홍보를 해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날은 혼자 찾아갔었지만 내가 살고 있는 생활공간을 (그것도 넉넉하지 못한 상황을)

여러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이런 동네' '이런 집들'을 운운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소리를 들으면 저라도 마음이 많이 심란해질것 같습니다. 

 

부산 촬영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어디서나 바다가 바로 내려다 보이고 알록달록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사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어디가 될 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여름이 오기 전 한번 더 방문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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