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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 감상평

영화 1987관람 후기와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by 찍고 읽고 걷다. 2018.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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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꼭 보고 싶었던 영화가 두편 있었습니다.

택시운전사와 1987인데요

둘 다 그분? 그사람? 그....과 관계 되있다는 공통점이 있네요

영화 1987은 박종철학생의 고문치사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지구를 지켜라' , '화이'로 이름을 날린 '장준환' 감독의 신작 영화인데요

물론 영화의 분위기는 전혀 다릅니다.

얼마전 문재인대통령님도 관람을 해서 더욱 큰 이슈를 만들었습니다.

 

영화는 거의 당시 사건의 재연다큐로 봐도 될 정도로 실존 인물이 많이 나오고

실재의 사건을 사실 그대로 재연해 냅니다.

다만 김태리 배우의 역할은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나왔던 '변호인'이나 '택시운전사'와도 조금 비슷한 분위기와

성격이긴 하지만 앞의 두 영화와 다른점은 좀 더 다양하고 많은 인물들이

하나의 사건에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결말로 향해 간다는 점입니다.

이점 때문에 좀 정신이 없고 집중이 안됐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좀 다른 의견입니다.

사회 각지의 여러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사회의 정의와

민주화를 이루어가는 과정을 잘 표현해냈다고 생각합니다. 

중간 중간에 오락적인 요소도 있고 긴장감도 유지하며

재미있게 잘 관람했습니다.

실존인물들과 실제 사건인 만큼 몰입감도 상당합니다.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 이후로 극장에서 본 가장 슬픈 영화였습니다.

관객과의 대화때 주연배우중 한명이

눈물을 멈출 수 없었던 이유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실제사건은 이렇습니다.

1987년 1월 운동권이던 '박종운'을 만나고

돌아갔다는 정보를 입수한 수사관들에게 불법적으로 체포된

서울대 언어학과3학년인 '박종철'군은 남영동 대공분실로 끌려가게 됩니다.

그 곳에서 팔과 다리를 수건으로 결박당한채로

10시간의 물고문을 당하게 되고 결국

경부압박으로인해 사망하게 됩니다.

이에 수사관들은 서울지검에 시신화장을 신청하지만 거부당하게 되고

치안본부장은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라는 역사에 남을

헛소리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부검결과 몸 곳곳에 찰과상과 멍, 폐의 출혈반등이 발견되고

당시 부관의였던 황적준의사는 경찰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의사의 양심에 따라 소신대로 공표하게 됩니다.

민주화 항쟁은 전국적으로 번지게 되고

경찰측은 수사관 2명만을 구속시킨채 마무리 하려고합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전국적인 시위가 일어나게 되고

전두환은 4.13 호헌조치를 발표하게 됩니다.

 

<4.13 호헌조치>

그 당시 대통령선출방식이던 간선제를 직선제로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계속되었었는데

당시에 일어나던 민주화 운동과 함께 이 논의가 다시 활발히 이루어지자

정권을 유지 할 수 없다고 판단한 전두환이 모든 개헌 논의를

금지하는 내용의 4.13 호언조치를 발표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불에 기름을 부은듯 역효과를 낳았고 시위는 전국 각지에서

더욱더 격렬하게 이루어지게 되고  어쩔수 없어 4.13를 철폐하고

직선제 개헌을 받아들인다는 특별선언을 발표하게 되는데

이것이 6.29선언 입니다.

 

한편 알쓸신잡 시즌2에서 유시민작가는

1987년의 6월항쟁은 1988년의 올림픽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했는데요

1980년대는 냉전이 절정에 달하던 시대였고

그 이전의 2번의 올림픽이 반쪽짜리로만 이루어졌었고

그만큼 1988년 서울 올림픽은 국제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그동안 폐쇄적인 성격을 가졌던 한국이

좀 더 개방화 되면서 많은 외국인들이 들어오기도 했고

올림픽을 1년 앞둔 시점에서는 섬머타임의 실시로

데모에 참여 할 시간적 여유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라

계엄령 카드도 쓸 수 없어서 당시의 민주화 항쟁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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