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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남자의 기준
직장 동료와 퇴근길을 나란히 걷던 때였다. 어쩌다 보니 화제는
그녀의 이상형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녀는 이제 괜찮은 남자가 아니라면 마음이 동한다 하더라도
더 이상 시간을 들이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럼, '괜찮은 남자'인지는 어떻게 알아요?"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말을 멈추었고,
우리는 몇 걸음을 더 걸었다.
순간이었지만 굉장히 많은 기억들이 그녀를 스쳐 지나가고 있는 듯했다.
그녀는 한층 깊어진 눈빛으로 내게 대답했다.
"그 남자가 힘들 때 너에게 어떻게 하는지를 잘 봐.
자기가 힘든데도 너를 배려하는지.
아니면 자기 힘든 것밖에 모르는지."
- - - - - -
아마 내 선택을 마주한 순간마다 그는 다짐해야 했겠지.
내 선택에 그가 겪는 불편과 불안 역시
우리 관계의 일부로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그 모든 결과 앞에 버팅 설 수 있는 사람이 되리라고.
그가 그랬듯이 사실 쿨해지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가 먼저 강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기대지 않고, 바라지 않고 혹여 다시 혼자로 돌아가더라도
세상 살아가는데 문제 없도록 단단해진 후에야,
아이러니하게도 그제서야 그와 함께할 수 있는 날들이 뚜렷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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