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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는 되고 가을방학은 안된다.

by 찍고 읽고 걷다. 2022.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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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와 김민희의 열애 기사로 한창 떠들썩했을 때 사실 나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아티스트들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에는 관심이 많지만 

그들의 사생활까지 관심을 가질 정도의 에너지는 나에게 없는 것 같다 

간혹 이 스캔들로 친구들과 논쟁?이 생길 때마다 나는 늘 같은 비유를 든다. 

 

만약 동네에 딱 두개의 미용실이 있다. 

한 미용실은 미용사가 바람을 피우고 있지만 정말로 실력이 좋다. 

다른 미용실의 미용사는 정말로 착실하고 가정적이지만 미용실력은 형편없다. 

당신은 어떤 미용실을 이용할 것인가? 

우리에게 그 미용사의 불륜사실, 사생활까지 관여할 권리는 없다. 

그 미용사에게는 안되는 일이 왜 홍상수에게는 가능한 것인가? 

유명하기 때문에? 유명인에게는 그렇게 해도 되는 것인가? 

 

그리고 또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서 이번에는 '가을방학 사건'이 터졌다. 

가을방학은 공연을 보러 가기도 했었고 평소에도 즐겨듣던 음악이었다. 

보컬 '계피'를 예전부터 좋아하기도 했었고 노래의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이제 가을방학의 노래를 더이상 들을 수가 없다. 

도저히 들을수가 없다. 

왜 홍상수의 영화는 거리낌 없이 볼 수 있지만 가을방학의 노래는 들을 수가 없는 것일까?

불륜은 범죄가 아니고 정바비가 한 일은 범죄라서?

내가 미혼이라 불륜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해서?

 

이 글에서 결론은 없다.  

분명 나는 이 글의 초반에서 아티스트가 만들어낸 결과물에만 관심을 가진다고 했는데 

금방 모순되는 말을 하고 있다. 

인간은 절대로 모순적이고 자기 자신조차도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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